수안 장영안






"30년동안 자기를 빚어냈지만 흙을 만질때마다 순수해짐을 느낍니다. 그래서 흙에 내 영혼을 다 실어도 아깝지 않습니다"

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도예가 장영안(63)씨는 현재 이천시 사음동에 자리잡고 '수안도예명품관 '연구소'에서 청자의 재현과 그만의 작품세계를 이어가고있다. 이천에서 개최되었던 '2003세계도자비엔날레'에서 세계 도예인의 관심이 집중된 도예가 중 한명이 바로 용인 이동면이 고향이고 태성중.고를 졸업한 장영안씨다.
학창시절 운동을 유난히 좋아하던 그는 육상선수로 활동하면서 체육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이천의 전통가마촌으로 가 도예인생의 길에 들어섰다.
도예가문의 피는 못 속인다고 어릴 때부터 공작시간만큼은 손재주를 인정받았던 장씨는 도예가로서의 길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.

그가 도자계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전통미를 살리면서 새로운 제작기법을 개발하고 새로운 유약을 연구하는등 그가 현대도자문화에 한 획을 근 것.
이뿐만 아니라 이미 수차례 일본에서의 국제적인 도자전시회를 통해 수출을 성공시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했다.
그의 도예명품관을 찾는 고객의 88%이상은 외국인이라고 말하는 장 작가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.


2대째 도자문화 전통이어 ···
           일본 등 세계시장 수출

"우리나라에서는 도자기축제, 도자비엔날레, 청자문화제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아직 낯설기만 한 도자문화입니다.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전통문화를 외면해 버리는 수준인 것이 안타깝지요"라며 한국인들이 더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찾아오는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.

작가는 도자를 빚을 때 이중투각안에 흙의 힘을, 유약을 바르고 굽는 과정에서는 고려청자의 미학과 색감을 살려내는 작품색이 강하다.

도자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청자투각무궁화호, 청자봉황투각호, 청자매화칠보투각호, 청자천학호, 감문호등이 있으며 일인다기(一人茶器), 오인다기(五人茶器)등 다기(茶器)작품을 특허 출원했다.

작가는 또 두 아들을 슬하에 두고 있는데 이 중 장남인 기훈(35)씨는 3代째 그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.

젊은 사람이 전통문화를 계승하겠다고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장 작가는 "요즘 젊은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를 쫓아 진정 하고 싶은 일보다 돈되는 직업을 선택하려고 합니다.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인생을 설계하는것, 그것은 물질적 풍요 이상의 가치를 얻게 되지요"라는 말에 사명감으로 빚어내는 그의 작품들이 더욱 새롭게 다가왔다.

발췌글 - 김애경 기자(용인신문 컬럼니스트)